Is one day not enough in Singapore?
|  2012-12-08 [14:49:31]   
여행지역 : 인도양 >  몰디브  리조트명 : 6 Sense 라무
이 름 : 신승훈
  조회 : 7097


 "아름다운 날만 계속되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 아름답지 않은 날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천국이다"
                                                           -6 Sense Lammu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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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 After the Wedding>

"신랑 신부 퇴장!  여러분 큰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결혼식이 끝나고 있었다. 
긴장과 벅찬 느낌이 아직도 표정에 남아있는 상태로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퇴장을 하고 있었으나, 사실 이 무렵 이미 머리속으로는 몰디브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정말 바다가 에메랄드 색일 수 있을까?'
'정말 우리가 봤었던 사진들과 똑같을까?'
'그 깨끗한 바다에서 식스센스 리조트의 친환경 컨셉을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같은 지구라고 믿을 수가 없었던 장소 몰디브.
하지만 그 꿈의 장소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싱가폴을 거쳐야 했다. 


<Episode2: Singapore Airline>

"드르렁, 드르렁~~~"
"오빠! 오빠! 빨리 일어나!!!!"
며칠 째 결혼준비와 회사일을 같이 하느라 누적된 피로에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내 와이프 Vitamin이 잠을 깨웠다.

"아, 왜 깨워! 몰디브 가서 재밌게 놀려면 비행기에서 좀 충전해야 하잖아!"
다소 신경질적으로 내가 말했다.
"기내식이 두 가지 옵션으로 나오는데 나만 먹으면 두 개 다 맛을 보지 못하잖아... 먹는 것도 추억인데......"
침울한 표정으로 비타민이 말하는데 나 역시 단번에 설득 되었다.  한국에서도 맛집만 가면 사진을 찍던 우리인데, 신혼여행 후 첫 meal의 사진을 안찍을 수 없지 않은가! 
세계적으로도 워낙 Reputation이 좋은 싱가폴 에어라인의 기내식을 우리는 내심 기대하며 한 종류 씩 사이좋게 시켰다.



"세상에!! 기내식에 장어가 나오다니!!!"
분명 메뉴는 좋았는데...... 맛은 무언가 심심한게... 별로였다. 
"아침이라 그렇고, 점심에는 더 맛있는게 나올꺼야.  봐바, 일단 다음번엔 메뉴에 고기가 나오자나!"
그렇게 위로하고 잠시 잠을 청한 후 점심시간에도 역시 사이좋게 한 종류씩 시켰는데,





분명 고기는 나왔으나 감동받을 맛은 아니였다. 
약간의 실망과 다시 한번 내 입맛이 한국적이라는 것을 느끼며 잠을 청하려는 순간 승무원이 뒤에서 나를 불렀다.
"Excuse me sir!"
"We, Singapore Airline congratulates your wedding and honeymoon!"



생각하지 못했던 이벤트였고, 나는 감동받았다.  그리고 어떻게 이들이 우리 결혼을 알았을까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비타민은 옆에서 놀라는 내 모습을 보며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빠, 이거 내가 예전에 신청한거야!  페북에 올렸던 만화 기억나?"


<바로 이것!!>
 너무 오래 전에 신청한 promotion이라 깜빡 잊고 있었는데...... 꼼꼼한 비타민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케익과 싱가폴 칵테일을 마실 수 있었고, 허니문 첫 날부터 위엄있는 복부를 보이며 바지의 첫 단추를 푸른 상태로 싱가폴에 입국하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잠이 들었을 때만 해도 단순히 여행을 가는 느낌이였는데, 이렇게 케익을 받고 나니 다시 느끼게 되었다.
'아 맞다.  우리 결혼했었구나......'

<Episode3: Marina Bay Sands>
                  

싱가폴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간은 사실상 24시간 미만. 
그 짧은 시간동안 싱가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광속 리서치의 달인 비타민이 결혼 전에 이미 싱가폴의 모든 호텔들의 후기들을 검색해 본 결과, 역시 하루밖에 못 있을 거라면 배 모양의 옥상에 멋진 수영장이 있는 Marina Bay Sands호텔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수영장에 있으며 싱가폴의 멋진 저녁과 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수영장 시설의 크기와 질로 승부하려면 큰 비용이 들지만 비용회수 가능성도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아이디어로 승부를 하면, 그리고 그것이 최초라면, 상징성 때문에 분명 레버러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두바이의 스키장이 시설이 좋아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사막에 있는 스키장'이라는 컨셉을 살린 것처럼, '싱가폴 고층 건물의 꼭대기에서, 구름 에 더욱 가까워져서 즐기는 수영'이라는 컨셉을 살린 이 수영장은 그저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감을 주었다. 




<Episode4: No Sign Boards Seafood>

싱가폴에서는 칠리크랩이 유명하고, 한국인에게 칠리크랩을 물어보면 대부분 점보레스토랑을 이야기한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타민의 리서치 결과 점보레스토랑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고 예약까지 마친 후 나는 싱가폴에 있는 직장 동료에게 채팅을 걸었다.
"Me: My wife wants to have Chili crab for dinner when we arrive Singapore, do you want to join?"
"Friend: Sure, but which restaurant are you going?"
"Me: Jumbo something.  I dunno, my wife chose it"
"Friend: Yea, Jumbo is OK but it's popular among tourists.  Do you wanna try somethign else?"
점보 레스토랑이 투어리스트에게는 유명하지만 싱가폴 사람들이 자주가는 곳이 또 한군데 있다며 친구가 추천해 준 곳은 바로 "No Signboard Seafood Restaurant".

여행을 즐기려면 현지 정보를 믿자는 논리에 따라 우리는 점보를 취소하고 No signboard를 예약하였다.

<구 시가 Geylang rd에 위치한 No signboard Seafood 레스토랑>


<동남아 지역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코코넛>

<직접 살아있는 새우를 보여주고 끓이는 새우 soup>

<매콤하며 밥이랑도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맛의 칠리크랩>

<후추향과 조금 더 깔끔한 맛으로 유횩했던 페퍼크랩>


단연코 내가 먹어본 음식 중에서 최고 10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록 맛있었다.  이국적인 맛이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약간의 향신료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이였다.  맛이 강하기 때문에 밥이나 번과 함께 먹어야 했고, 그렇게 우리는 더 위엄있는 복부를 만들며 바지 단추를 하나 더 풀러야 했다.

No Signboard 근처는 매우 노후 되어있었으며 외국인 노동자로 가득 차 있었다.  싱가폴하면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로만 생각했었는데, 같은 나라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전혀 다른 싱가폴의 모습이였다. 
필리핀의 오래된 도시와 같이 노후 된 노점상들과 굳은 표정으로 돌아 다니는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 노동자들.  웃음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고 차가운 표정을 한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 삭막함에 나는 비타민의 손을 더욱 꼭 잡고 걷기 시작했다.  분명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이는 분위기를 이 평온해 보이는 싱가폴이라는 나라에서 뿜고 있었다.

"Friend: Oh, you gotta try this!"

길을 조금 걷자 두리안을 파는 노점상이 나왔다. 
두리안은 '과일의 왕'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정말 두리안을 소화할 수 있다면 웬만한 과일은 다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빠 잠깐!!"
포장을 뜯고 한 입을 크게 베어먹으려는 나를 비타민이 말렸다.
"괜찮아! 중동, 동남아 그 어디의 향신료도 다 소화했는데 뭐!"
그렇게 자신감 넘치게 한 입을 먹었을 때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구리구리함'을 내 입에서 느끼고 있었다.
맛을 간단히 요약하면: "100% 상했을 거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구리구리한 냄새 + 고구마처럼 부드러운 식감 + 모짜렐라 치즈 같은 쫀득함"

하지만 강한 것은 중독성 있다고 했던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난 분명히 두리안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디자트까지 끝내고 들어온 호텔에는 우리를 위해 이렇게 아름다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피곤한 몸과 바쁜 스케줄로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이 달콤한 초코딸기는 다시 내게 느끼게 해주었다.
"아 맞다... 우리 결혼했었구나..."
       

   • 의견글 (15개) |   본 게시물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남겨주세요.
  JTS erica 신승훈님~~~~~~~~안녕하세요!!! 홍은미과장입니다 ^^
우아~ 저 지금 완전 감동 받고 있어요. ㅋㅋㅋ 바쁘실텐데 이렇게 후기를 금새 업뎃해주시다니요!
첫번째 결혼식 사진 넘 멋진걸요.. 역시 훤칠한 신랑님과 예쁜미소의 신부님..기대이상이십니다^^*
앞으로의 여행이 넘 기대되서 전 광속도로 댓글달고 담편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샤샥 ㅋ  DEL  MODIFY
  신승훈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기는 후기 입니다!ㅎ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DEL  MODIFY
  JTS_alice 와아~ 실감나는 후기 감사합니다. ^^ 두리안 생각보다 맛나지 않아요? 저두 올 여름에 태국에서 첨 시도해 봤는데 완전 굳!!! 새로 깐거 바로 먹음 냄새도 심하진 않구요. ㅎㅎ  DEL  MODIFY
  JTS Young 와우~ 현지인들이 즐기는 레스토랑을... 더 특별한 맛을 보셨을것 같아요 ^^
꼭... 남의 다이어리를 몰래 훔쳐보는듯한 느낌이예요~ 라무도... 슬쩍 들여다 보겠습니다~ ^^  DEL  MODIFY
  JTS 케이시 안녕하세요 신승훈님~~ 비타민님과의 알콩달콩 결혼 생활은 잘 하고 계신가요? ㅎㅎ
체험기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싱가폴 갔을 때 No Sign Board 갔었는데 제가 갔던 곳과는 다른 곳이네요^^ 저는 마리나베이에 있는 거 같거든요 ㅎㅎ 암튼 칠리크랩 다시 먹으러 가고 싶네요 ㅠ  DEL  MODIFY
  JTS erica 태어나서 처음 남기시는 후기 치고는 너무 재밌게 써주셔서요.
타고난 솜씨가 있으신거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 봐도 즐겁고 재밌어요^^  DEL  MODIFY
  JTS Hana 와우~ 처음남기는 후기같지않으신대요~~!! 칠리크랩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알콩달콩한 비타민님과의 달달한 사진이 ..ㅎㅎ 후기 너무 재미있어요!!  DEL  MODIFY
  JTS 에이미 감성 가득해지는 저녁이어서 일까요.. 글 하나하나가 왜이렇게 연애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처럼 설레이고 심장이 쿵쾅 대는지~ 멋진 싱가폴 후기도 너무도 재밌고! 글도 너무 감성있게 잘쓰시네요! .. 아 문득 결혼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해지는 저녁입니다!!!!!!  DEL  MODIFY
  JTS_Scarlet 귀한 두 분의 아름다운 결혼식 사진까지 살짝 보여 주시니 감사해요^^ 신랑 신부 퇴장에 큰 박수!! 저도 칠뻔했네요 ㅎㅎㅎ 두분의 알콩달콩 에피소드~ 다음편도 기대할께용^^  DEL  MODIFY
  Vitamin 낭군님이 벌써 몇 주말을 후기에 공들이고 있는지 몰라요...@.@ 장인정신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새기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먹은 기내식(오므라이스, 누들)은 맛있었어요^^ 새우soup은 진한 인삼향의 깔끔한 삼계탕같은 맛이어서 몸이 노곤노곤해졌답니다^^  DEL  MODIFY
  JTS erica 아... 제가 신승훈님 힘드시게 해드린거였답니다........ 죄송해요...흑흑...사죄의 말씀드려요^^
그래도 요즘 저희 직원들이 하나같이 하는말... \"라무다녀오신 신랑신부님 넘 예뻐요\"
이말과 함께 \"외모만큼이나 예쁜 마음씨를 가지신 분들 같네요...\" 라고 한답니다. YES!!
아~ 갑자기 저도 삼계탕이 땡기네요.. 따끈따끈한 국물이 그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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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S_Natalie 기대를 안고 후기 읽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현지 레스토랑 소개에 마리나베이샌즈 수영장에서의 전경과 야경까지.. ^^ 바쁘실텐데 알찬 후기 감사합니다~  DEL  MODIFY
  Vitamin erica님 너무 감사드려용~~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ㅎㅎ 라무 다시 가고 싶어요 ㅠㅠ
Natalie님 기대에 부응하는 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과연... ㅠㅠ ㅎㅎ  DEL  MODIFY
  lisa 후기 재미있게 읽어습니다.
혹시 마리나베이샌즈 수영장이 있는 호텔의 1박 비용은 얼마인지 알 수 있을까요?  DEL  MODIFY
  Vitamin 제이슨에 직접 문의해보시면 더 정확하고 좋은 정보 많이 얻으실 것 같습니다^^  DEL  MOD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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