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붓] Day 1: 대한항공/행잉가든
|  2007-06-13   
여행지역 : >    리조트명 :
이 름 : 이관우
  조회 : 3620
17시10분 비행기. 아침부터 분주하게 서둘러서 준비를 마치고,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 무거운 짐을 다 맡기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였다. 우리 세 가족만 가는 여행으로는 가장 먼 곳의 기록을 깨는 비행이기에 약간 걱정도 된다. 총 비행시간은 6시간 40분. 우리야 괜찮지만, 혹시 우리 딸이 1시간만 자고, 쌩쌩해져서 계속 놀자고만 하면 어떻게 하나, 이제까지 그런 적은 없지만 보채면 어떻하나, 귀 아프다고, 힘들다고 많이 울면 어떻하나, 등등 온갖 걱정거리가 자꾸 생각나지만, 기왕 출국수속까지 끝낸 것, 한번 닥쳐서 당장 그렇게 되면 어찌어찌 해결해보자 하며, 면세점을 돌아다녔다.

우리 딸이 이제 걸어다닐 나이도 되었고, 여러 가지 요구사항과 의사표현이 분명해졌기에, 지루하면 틀어주기 위해 DVD 몇 장과 동요를 담은 iPod도 준비하고, 이를 충전시킬 전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답터를 구매. 또 요즘 사진보다 동영상이 많이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해 준다는 와이프 말을 따라, 캠코더 테잎도 5개 구매. 나는 말로만 들었던 풀빌라에서의 로맨틱하고, 기분 좋은 밤을 위해 샴페인 한 병과 COHIBA Siglo II 시가를 구매. 다른 것들은 별로 관심 없음.

재빠르게 쇼핑을 끝내고, 대한항공 Prestige class 라운지로 향했다. 평소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휴카드를 열심히 써둔 덕에 이번에 이렇게 또 좌석을 업그레이드하여 그나마 조금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사실 동남아는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마일리지가 많이 싸기 때문에 사용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우리 자리는 아가 덕분에 제일 앞자리. 예약하면서 발리로 가는 좌석승급은 일찍 컨펌되었으나, 마지막 날 밤 서울로 오는 좌석승급이 애를 태우다가 출발하기 6일 전에 겨우 컨펌이 되어 조마조마했었다. 운이 좋았다는 생각밖에. 가면서 보니, 비즈니스석도 몇 자리 없고, 그나마 꽉 차서, 그럴 만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한적한 라운지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를 풀어놓고, 약간의 요기와 맥주 한잔. 사실 말이 라운지지 먹을만한 건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부실한 김밥과 빵, 치즈, 음료수 정도? 그나마 먹을 만 했던 스프링롤은 진작 동이 났는데, 전혀 가져다 놓을 생각도 않더라는…그냥 편안한 공간이 고마웠다는 생각만 들었다.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타고, 출발. 그런데 왠걸. 우리 딸이 한 30분 신나게 놀더니 잠이 들어서, 이대로 계속 자면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잠시 휴식. 그러나,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역시나 한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어나, 나머지 6시간 정도를 어둠 속에서 정말 신나게 놀았다. -_-;;; 가져간 DVD를 노트북으로 틀어줬으나, 노트북 배터리가 2시간 반밖에 가지 않는 바람에 일단 끊고, 동요를 들으며 가라고 귀에 꼽아줘도 얼마 가지 못하였고, 스튜어디스 언니들이 준 스티커판도 한 20분, 기내 상영 프로그램으로 한 30분…등등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하면서 겨우 시간을 채웠다.



서울 시각으로 11시48분(발리는 10시48분) 드디어 비행기가 착륙하고, 어서 빨리 나가자는 아이를 데리고 입국수속을 하러 걷는다. 입국수속 하는 데까지 그렇게 가깝지 않다. 입국수속 바로 전, 이미 들었던 대로 입국비자(7일까지 $10, 30일까지 $25)를 구입하고, 입국수속을 마쳤다. 신기하게도 나오니 바로 짐이 찾아져서 옆에 서있었는데, 짐 하나당 포터가 하나씩 붙어 세관 통과하는 곳까지 가져다 준다. 거리는 약 10미터도 안되는데, 그거 해놓고 팁 좀 달라고 속삭인다…ㅠ.ㅠ 도착부터 기분상하기 싫어 그냥 2달러 줘버리고,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여행사 현지 가이드와 미팅. 호텔 바우처 확인하고, 바로 우리의 첫 숙소인 우붓 행잉가든으로 향한다. 차량은 카니발 정도 크기?

“깧뜪” ㅋㅋㅋ 가이드 이름인데, 인도네시아어 발음이 너무 어려워 우린 따라 하지도 못하였으나, ㄲ과 ㄸ을 좋아하는 우리 딸이 과감하게 똑같이 따라한다. 워낙에 밤에 도착하여 어두움 때문인지 불안하기도 하고, 가로등도 없는 어두컴컴한 2차선 도로를 약 1시간 정도 달려 행잉가든 도착. 이미 이 때쯤 딸아이는 피곤에 지쳐 엄마 품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리셉션이 크진 않다. 안내 받은 자리에 앉자 마자, 나오는 웰컴 드링크. 감을 갈아 만든 주스와 따뜻한 물수건. 별거 아닌데, 항상 요런 조그만 거에 기분이 좋아진다.  가이드와 체크아웃시 만날 약속을 하고, 체크인을 끝낸 후, 방으로 향하다. 이 곳은 특이하게도 케이블카 같은 승강기가 아침 6시반부터 밤10시까지 위아래로 계속하여 운행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는 피곤하니 내일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방에 도착.


  


넓찍한 욕실 모습. 천장이 높아서 더 높아 보인다. 욕조에 로맨틱하게도 새빨간 꽃잎들을 가득 뿌려놓았다. 사실 아이 낳고 로맨틱과는 한참 멀게 살았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ㅎㅎ











발리가 지금 건기이나 가끔 소나기가 내리는지, 우리가 도착한 밤에는 선탠의자와 가든 쪽이 모두 비로 젖어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발리에 있는 동안은 비 한방울도 안 내렸다... ^^



널찍한 빌라 내 풀 모습. 사실 넓은 것인 줄 이때는 몰랐으나, 두번째 리조트에 가보고 알았다는...



행잉가든에는 총 38개의 빌라가 있다 한다. 우리 방은 맨 위 맨 오른쪽 방. 다시 말해 정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개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콕 틀어박힌 방이다. 이런 행운에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방에 도착하여 밑을 보니, 아래 두개의 빌라가 살짝 보인다. 짐을 들어준 친구에게 가볍게 팁을 주고,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우리 둘은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캐노피 달린 침대는 신혼여행 때 이후로 첨인데…ㅋㅋ




행잉가든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두워서 멀리 전경은 보이지 않았지만, 로컬스러운 럭셔리함을 보여주는 빌라내부.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녀봤어도, 생전 처음 보는 풀빌라. 너무 흥분되어 바로 풀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시계를 보니 이미 시간은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내일 일어났을 때의 그 감격을 상상하며, 긴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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