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씨의 발리별 여행기 (2)
|  2007-05-13   
여행지역 : >    리조트명 :
이 름 : 조민정
  조회 : 3688

6. 싱가폴, 안녕.


토요일이라 차가 막힐까봐 서둘러 택시를 타고 호텔로.
(MRT는 먼저도 말했다시피 중간에 갈아타러 가는 구간이 넘 길어서--;;)
근데 클락키 근처에선 택시 타기가 굉장히 아리송~
여기저기 공사중이라 표지판이 요상한데다
제일 가까운 정류장은 어떤 호텔 앞인데
요긴 호텔 손님들만 탈 수 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은 호텔에서 나오는 택시를 기다렸다 타는 센스~ㅋㅋ
이 아저씨, 너무나 유쾌하게 ‘Oh, RitzCarlton~!'하더니만
어딘지 모른답니다--;;
우리한테 물어보지만 당연 설명할 여력 안 되고...ㅜ.ㅜ
결국 친구한테 전화하시더만요.
자긴 택시한지 얼마 안 됐는데 친구는 오래 돼서 잘 안다고...
그래서 물어물어 호텔까지 왔습니다.
이 아저씨 역시 리치맨을 연발해주시고...

tip.작년 싱가폴 여행때도 느낀 거지만
    택시 아저씨들 중에 리츠칼튼을 모르는 분들이 꽤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충 아는 대로만 설명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한테 물어보던 택시 아저씨 말로는
   ‘마리나 만다린 호텔 뒤’, ‘오리엔탈호텔 쪽’이라고 하시더군요.
    이 두 호텔은 리츠칼튼에서 걸어나오다 보면 보인답니다.

가방을 찾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이번에 탄 택시는 ‘기아 실버캡’ 기아차로 운행하는, 은색차. 이름 그대로^^
프리미엄 택시라고 써있긴 했는데
할증없이 14SGD 나왔습니다.
어제 비쌌기 때문에 은근 택시비 걱정했는데
다행히 싸게 나와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 마늘군^^

tip.택시 타고 공항 간다 그러면 어느 터미널이냐고 묻습니다.
    창이공항은 항공사마다 이용하는 터미널이 다르거든요.
    제이슨에서 준 비행기티켓 보시면 써 있습니다.
    싱가폴항공은 터미널 2, 그래도 티켓 꼭 확인 하세요^^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거지만 창이공항 참 넓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더 넓어요.
저흰 게이트가 쪼기~~ 보이기에 확인만 하고
딴데 구경하러 다녔는데 막상 보딩하러 가다보니 정말 멀더라구요.
미리미리 확인하시고, 일찍일찍 갑시다!
나중에 크게 후회하기 전에~~~(요건 담에 자세히!!)

tip. 싱가폴항공만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창이공항에서는 1시간 전부터 보딩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10분 전에 닫습니다.
     출발 2시간 전까지는 꼭 가셔서
     후회할 일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싱가폴 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좀 더 많은 모습을 담아 둘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우리 부부가 함께한 첫 여행지였던 싱가폴...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에게 싱가폴은 어떤 의미가 될까.
10년 후에 다시 와도 지금의 이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을까.
내 가슴에 새겨진 싱가폴의 기억이
세월이 흐를수록 그 만큼의 추억으로 덧칠되기를 바래본다.



7. 반갑다, 발리!


발리를 향한 짧은 비행시간 내내 우린 슈퍼마리오에 몰입했다.
사실 비행기 안에서는 여행지를 향한 설레임과 기대 같은 걸로
들떠야 하는데 우린 오락 하느라 그런 건 뭐...--;;
슈퍼마리오를 멈출 수 있는 건 기내식 밖에 없었다.
작년 롬복으로 갈 때의 맛난 파스타를 기대했으나
어제와 비슷한 기내식이 나온다.
스파이시치킨라이스와 피시앤포테이토.
정말 맛이 비슷하다.
치킨은 달고, 피시는 담백.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로...ㅋㅋ



          스파이시 치킨 라이스




          피시 앤 포테이토


면세점에서 쇼핑한 것도 없었고, 가방도 달랑 하나씩이었기 때문에
세관 무사통과.
남편에게 가방을 사수하라는 명령과 함께
냉랭한 눈빛으로 포터들을 물리친다.

tip.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포터들이 있습니다.
     자기들 맘대로 가방 들어다주고 돈을 요구합니다.
     많게는 10$ 이상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근데 이 아저씨들 옷차림이 헷갈리는 게
     마치 공항 직원 같습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공항 직원은 아닌데 유니폼을 입고,
     공항에서 월급 안 받는 대신
     여행객들이 주는 팁을 챙기는 거랍니다.
    
문을 나서자마자 사람 좋은 미소로 우릴 반겨주는 가타씨.
박태영 소장님과도 인사하고, 비행기티켓을 맡기고
(출발하는 날 미리 티켓 발권을 해주시더라구요.)
가타씨와 시원한 차에 탑니다.
가타씨가 인사를 끝내기가 무섭게 우린 슈퍼 가자고~
다들 그러는지 가타씨, 그럴 줄 알았다고...ㅋㅋ
루피아로 환전했는지를 묻더군요.
sure~!!

tip. 저흰 시내 나가서 쇼핑도 하고, 밥도 먹을 생각으로
     200만루피아를 환전해갔습니다.
     환율은 좀 복잡하다 싶으면 그냥 공 하나 빼시는 게 편해요.
     2000000Rp면 20만원 정도 되는 거죠.
     정확한 환율은 기억이 안 나지만
     환전은 인천공항에서 하는 게 제일 낫습니다.
     발리에선 대부분 우리나라 보다 환율이 안 좋은데다
     환전 사기가 많대요.
    
발리 있는 동안 완전 맘에 든 슈퍼.
어딜 가든 정말 싸다. 물론 가게마다 물건값이 너무 다르긴 하지만...
이미 발리완전정복을 통해 맥주값이 덩값이란 얘길 들은 마눌군.
막상 직접 보니 감동의 눈물이~~
기네스 큰 거(660ml) 2병, 빈땅 큰 거 2병, 기네스 캔 2개, 빈땅 캔 2개,
과자, 땅콩, 아쿠아 큰 거 한 병... 해서
116000Rp. 우리 돈으로 12,000원 정도. 세상에~~~ 이럴수가~~~
너무 쌉니다. 완전 감동입니다.
배 터질 때까지 맥주 마셔 주리라~~~!!

tip.물은 방에 있으니까 안 사셔도 돼요.
    나머지 필요한 것들은 다 슈퍼에서 사시는 게 낫습니다.
    발리 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리츠칼튼 같은 특급 호텔도 우리나라 호텔에 비하면
    음료수 같은 게 싸긴 하지만
    그래도 호텔 밖하고는 비교도 안 됩니다.
  
리츠칼튼 가는 길은 점점 외져 진다.
불빛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깜깜...
가타씨가 그렇게 착하게 생기지만 않았어도,
제이슨에서 나온 게 확실하지만 않았어도...
멸치잡이로 끌려가는 게 아닌가 잠시, 아주 잠시 들 뻔 ㅋㅋ

tip. 리츠칼튼은 숲 속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습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지요.
     호텔 주변의 놀 거리를 기대하신다면 다른 곳을 찾아보셔야 할 듯~
     그나마 제일 가까운 호텔이 포시즌 짐바란인데
     것도 차 타고 한 15분 정도...ㅋㅋ
  
아니~~ 검문소 앞의 저 인상 험악한 아저씨들은 누구란 말인가!
총 들고, 인상 팍팍 쓰며
차 안을 들여다보고, 트렁크도 뒤지고, 차 밑도 검사하고...
쫄아있는 우리에게 “괜찮아요, 폭탄 검사하는 거에요.”
사실 이 말이 더 무서웠다 ㅜ.ㅜ
두 번의 폭탄 테러 이후 발리는 거의 모든 곳에서
이런 폭발물 검사를 한다고 한다.
무사통과 후, 좀 더 산 속을 가다가
“근데 호텔은 언제 도착해요?” 마눌군의 질문에
약간 당황한 가타씨, “여기가 리츠칼튼이에요.”
이런~~~ 너무나 넓은 리츠칼튼.
아까 검문하던 곳이 리츠칼튼 입구라고~ ㅎㅎ
땅덩이가 무지 넓다는 리츠칼튼, 정말 넓다. 너무 넓다.



8. beautiful, lucky, happy... wonderful RitzCarlton!!


호텔 로비에 도착하니 전통의상으로 보이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문을 열어주고, 꽃 목걸이를 걸어준다.
이게 바로 사진에서만 보던 바로 그~~~!!
진짜 리츠칼튼이구나^^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를 남발하는 마눌군.
어둠 사이로 연한 조명이 비추는 수영장과 파디 레스토랑.
예술이다~~~!!
의자에 앉아 맛난 웰컴드링크를 마시며
(요거 맛있었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나네...--;;)
체크인하는 가타씨를 기다렸다.
근데 넘 오래 걸린다.
소심한 마눌군과 남편은 ‘설마 예약 잘 못 된 거 아니지’하며
어이없는 농담에 웃다가, 설마...하며 지레 겁 먹어 봤다가...
심각한 표정의 카타씨가 난처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온다.
설마 아니겠지...하는 마눌군에게. 남편 오바 좀 하지 말라고...
그치만 뭐... 내가 그런 걸 어떡해...ㅠ.ㅠ
오션뷰룸 예약했냐고 우리에게 확인하는 가타씨,
지레 놀랜 마눌군 “방 없어요?”
덩달아 놀랜 가타씨 “예, 방이 꽉 찼대요.”
다음 말이 나오기까지의 정말 짧은 순간 동안
마눌군은 온갖 후회를 다 했다.
괜히 왔나, 돈 더 내라고 하면 어떻게 우기지,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싸게, 싸게를 주장하지 말걸...ㅜ.ㅜ
마눌군이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건
싸게...였다! 갑작스런 여행이었기에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어서
제이슨에도 무조건 싸게, 싸게를 부탁하고,
툭 하면 연락해서 이 옵션 빼달라, 저걸로 하면 더 싸지 않냐...
(배연화 계장님도 무지 귀찮으셨을 듯^^;;)
벌 받는 구나... 무리해서 여행 와서, 배연화 계장님 귀찮게 해서...
흑흑ㅠ.ㅠ 하느님, 착하게 살게요~~!!
마눌군의 자학 사이에 끼어든 가타씨,
“방 없다고 그냥 빌라에서 자래요.”
뭐라고~~~ 뭐라고~~?!
지금 쟤가 뭐래는 거야~~~!!
정말 아주 잠깐이었지만 오만가지 생각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 하며...
“그냥요? 돈 더 안 내고? 오늘만요?”
“계속 있으래요.”라며 해맑게 웃는 가타씨.
오 마이 갓~~~!! 진짜 가타씨 등 뒤로 살짝 날개가 보아는 듯도~~ㅋㅋ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마눌군, 남편은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 된다.
그게 좋은 거냐며 눈치 살피는 남편을 위해
가타씨는 다시 카운터에 다녀온다.
방의 가격 차이를 말해주는 가타씨.
그렇다 오션뷰룸과 풀빌라의 가격차이는 어마어마 하다.
2배가 넘는다.
심지어 마눌군은 신혼여행 때 리츠칼튼 풀빌라에 가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 풀옵션인 풀빌라클럽을 택했었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그렇게 가고 싶었지만 못 갔던 풀빌라,
돈 때문에 오션뷰룸 말고, 리조트뷰룸으로 바꿀까 고민까지 했었는데
(요션뷰룸으로 하라고 밀어주신 배연화 계장님, 감사합니다^^
아마 리조트뷰였으면 이런 행운은 없었을지도 모르잖아요~)
이런~~~~ 나한테도 이런 행운이 올 수 있는 건가?!
이게 꿈이야, 생시야~~~ㅠ.ㅠ
이제야 분위기 파악된 남편까지 up~~
가타씨와 호텔 직원들까지 한꺼번에 up~~
축하 인사를 잔뜩 받고,
카타씨와 내일 빌라 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버기를 타고 우리의 빌라로 go, go~~

tip. ‘버기’는 리조트 내에서 이용하는 교통수단 입니다.
     쿠부비치 갈 때 요걸로 이동한다더군요.
     빌라에 묶는 사람들이 버기 이용이 무료라고 합니다.
     리조트가 워낙 넓어서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려면 장난 아니죠.
     전화해서 보내달라고 하면 바로 대령~

tip. 리츠칼튼에는 호텔(리조트) 건물 안에 있는 호텔 로비와
     클리프 빌라 쪽에 있는 빌라 로비가 따로 있습니다.
     체크인도 따로 하고, 혹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하실 때도
     빌라 로비에 부탁하셔야 합니다.
     물론 리조트 로비에 부탁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빌라 로비에 연락해준다고 하긴 해요.
  
가는 내내 우리가 무척 럭키하다고 축하해주는 직원,
내내 기분은 하늘 위로~
리조트 투어를 한 번 해주신 다음 우리의 보금자리 도착!
우와~~~ 빌라 내부에 계속 감탄하느라 탄성만 절로~
게다가 우리 빌라는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 거라고...
전혀 기대 안 했던 터라 더욱 감탄했는지도 ㅋㅋ
제이슨 사이트에서 얼핏 봤던 사진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심지어 마눌군이 찍어도 사진이 된다.
침대와 욕조의 플라워 서비스~
제이슨에서 허니문으로 예약을 해줘서 그런 거였는데
어쨌거나 예뻐서 좋아라~
앞 쪽으로 향하는 유리문을 여니 조명 받아 반짝반짝하는 풀~
풀 옆으로는 오두막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다.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우리와 함께 덩달아 좋아하는 직원,
업 된 기분 때문에 평소 보다 팁을 조금 더 줘서 보내고...

우린 바로 수영복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풍덩~~
이런이런~~~ 이거 은근 깊네.
크기는 2m*2m 정도 되는데
수영만 안 하면 둘이 놀고, 분위기 잡는 데 최고~!!
둘이 풀 안에 앉아서 아까 사온 맥주를 마시는데
여기가 천국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 나오는 데 앉아 있으면 맛사지까지~~ㅋㅋ

분위기도 잡았겠다, 기분도 가라앉아서
갑자기 졸음이... 무지하게 피곤해진다.
안으로 들어가 가방을 풀러 서랍 안에 대충 쑤셔 넣고
샤워까지 하니 내 눈이 더 이상 버텨주질 않는다.
자야지... 침대 위의 꽃은 아깝지만 자야겠다...



                    거실




             침실과 욕실 중간의 세면대-제가 서있는 곳이 옷방^^




                   욕조




             침실에 있는 침대

밤에 찍어서 사진이 어둡네요~^^;;



9. 벌레와의 전쟁  --> 벌레와의 공존!


졸음에 잘 떠지지 않던 눈이 자꾸 커진다.
하얀 시트 위의 작은 점들을 자세히 보려고 동공이 확대 된다.
꺄악~ 처음으로 소리 질러 봤다.
아마도 맨 정신이었으면 신경질이나 내고 말았겠지만
잠결이었기에 괜히 놀랐다.
꽃을 치운 자리에 수 백, 수 천...어쩌면 수 만 일지도 모른다...  
쬐끄만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차라리 죽어있었으면 털고 말았을 것을...
이것들이 자꾸 기어다닌다.
아까 옷방에서 봤던 스프레이를 가져다 마구 뿌려보지만
뿌려도, 뿌려도 소용이 없다. 너무 많아서...--;;
졸리니까 더 짜증이 난다. 여기선 절대 못 잔다고 성질부리는 마눌군.
어떡하냐는 남편 말에 섣불리 전화하란 말도 못 한다.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
업그레이드 된 방에 퇴짜 놓기가 썩 내키질 않아서...
(그새 원래 방이 났을까봐~~~ ㅋㅋ)
한참을 고민하다 게스트릴레션(맞나--;;)으로 전화해보지만
한국인직원이 있다고 했었는데 일본어로 전화 받는다.
한국인 있냐니까 없다고, 자기한테 말하라고...
안 되는 영어로 열심히 설명, 하우스키핑을 보내준단다.

tip. 저희가 리츠칼튼에 있었던 동안
     저흰 한국인 직원을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전화 통화도 한 번 못 해봤습니다.
     그 말인 즉슨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 했단 얘기지요.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저희가 몇 번 도움이 필요해서 전화할 때마다 없다더군요.
     전 이번 여행을 결정할 때 한국인 상주직원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테고,
     혹시 모를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츠칼튼에 한국인 직원이 있다고 해서 안심했었는데
     정작 얼굴 한 번 못 보고, 도움 한 번 못 받았습니다.
     덕분에 저희 영어 실력이 향상되고,
     호텔 직원들에게 영어 잘 한다고 칭찬 받았지요...ㅋㅋ
     물론 저희에게 도움이 필요했던 게
     목숨이 경각에 달리거나 하는 위급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호텔 이용에 불편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어서였는데
     뭐 없다니 어쩔 수 없지요.
     물론 그 분이 리츠칼튼에 계시긴 한 것 같습니다.
     호텔 이용 안내문을 한국어로 주는데 거기에 이름이 써 있더군요.
     게다가 사미사미 레스토랑 직원 한 분이
     저보고 그 분이랑 닮았다고 하더군요.
     직접 보질 못 해서 확인은 불가능 하지만요~ ㅋㅋ
     어쨌거나 제 생각은... 호텔을 고르실 때 한국인 직원이 있는지 여부에
     그다지 중점을 두시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는 겁니다.
     그 큰 호텔에 한국인 직원 한 명인데
     사실 얼굴 보기 힘든 게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호텔 직원들이 정말 친절해서
     말 안 통해도 손짓, 발짓 다 써가며
     어떻게든 도와줍니다^^

소파에 앉아(이미 소파 검사는 끝내고) 잠시 졸던 마눌군,
화들짝 놀라 옷방으로 달려가 서랍을 다 열어봅니다.
오 마이 갓뜨~~~ 서랍 안에도 벌레가 기어다닙니다 ㅠ.ㅠ
마눌군, 마구 약을 뿌려대며 옷을 도로 꺼냅니다.
그럼 뭐해... 이미 들어갈 벌렌 다 들어갔을 텐데...--;;
한참 후에 나타난 하우스키핑 아저씨,
당연한 일인데 뭘 놀래냐는 표정으로 ‘flower worm'이라고,
안 문다고 괜찮단다...
아저씨가 너무 태연하니까 꼭 내가 정신병자가 된 듯...ㅋㅋ
시트 갈아주고, 스프레이 뿌려준다.
다 써 버린 우리 스프레이도 새 걸로 바꿔주고 간다.

tip. 리츠칼튼은 숲 속에 있기 때문에 벌레가 없을 수 없습니다.
     전 호텔 방을 예약했기 때문에 벌레 생각은 안 했었는데
     원래 빌라에는 벌레가 많답니다.
     아름다운 빌라에서 자는데 그 쯤은 감수해야죠~ ㅋㅋ
     방에 스프레이와 모기향도 다 있습니다.
     저흰 스프레이 3통 다 비우고 왔습니다. ㅋㅋ
     밖에 오두막에 나가보면 모기향 피우는 도자기도 있어요.
     시시때때로 스프레이 뿌려주시고,
     하루종일 모기향 피워 두시면 그래도 많이 줄어듭니다.
     벌레가 정 싫으시면 그냥 호텔방에 묶으세요.
     호텔방에 묶었던 제 친구 말로는 호텔 안에는 벌레가 없더랍니다.

웃긴 건 그 벌레들에 익숙해진다는 거다.
그 호들갑을 떨던 게 언젠지 까맣게 잊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게 된다는 거~
침대에 벌레 보이면 시트 한 번 털어주고 그냥 자고,
옷에 기어다니는 넘이 발견되면 툭툭 털고 그냥 입는다.
심지어 속옷도 한 번 툭툭 털어주고 그냥 입게 된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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